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518

오늘의 시조 (7월 - 2)

海月 채현병 2022. 7. 6. 10:39 새글 연둣빛 꽃잎 네 장 연둣빛 꽃술 네 개 한여름 열기속에 사랑을 빚었던가 햇살에 부대꼈어도 碧玉보다 더 맑다 * 사철나무 꽃 海月 채현병 2022. 7. 7 07:11 새글 꼬리 짤린 거북이가 두둥실 떠오른 곳 가슴이 답답할 땐 이곳을 찾아온다 한발짝 다가가기만 해도 바다가 넘실댄다 * 그 섬에 다가가면 海月 채현병 2022. 7. 8. 07:52 새글 초록을 뚫고 나온 사랑의 화신인가 꽃 속의 꽃이 되어 만물을 잉태하니 소우주 그 속에서도 曼陀羅를 펼치네 * 백일홍 海月 채현병 2022. 7. 9. 12:17 새글 사진 속 젊은 그대 하 벌써 반백이냐 거울 속 늙은이도 하 벌써 반백이다 뿌리가 하얗다더니 너도나도 하얗다 * 삼백초 海月 채현병 2022. ..

오늘의 시조 (7월 - 1)

海月 채현병 2022. 6. 28. 10:01 새글 희주야 이 꽃좀 봐 싯누런 꽃바탕에 점점이 붉은 점이 줄줄이 박혔구나 어쩌면 이리 요렇게 호랑이를 닮았니 * 범부채꽃 海月 채현병 2022. 6. 29. 10:09 새글 희주야 이 꽃좀 봐 풀숲 새 새하얀 꽃 계란꽃 아닌가요 엄마가 솜씨부린 잽싸게 주방을 나와 종종 따라 오네요 * 계란꽃 海月 채현병 2022. 6. 29. 10:54 새글 희주야 이 꽃좀 봐 눈꽃이 피었나봐 아니야 할아버지 눈꽃은 아닐꺼야 보송송 솜털이 나 있고 노랑꽃도 피었잖아 * 白妙菊 海月 채현병 2022. 6. 30. 06:51 새글 희주야 이 꽃좀 봐 태양을 닮았나 봐 바람이 살랑 불면 솔솔솔 타오르고 조금만 가까이 가도 눈부셔요 눈부셔 * 天人菊 海月 채현병 2022. 7. ..

오늘의 시조 (6월 - 2)

海月 채현병 2022. 6. 14. 22:02 새글 해 그늘 사이사이 돌틈을 헤집고서 내게로 오신 그대 물이라 하셨던가 맑아서 하도 맑아서 고일 새가 없어라 * 산수국 海月 채현병 2022. 6. 16. 07:10 새글 유월의 신부인가 초록빛 뚫고 나온 내게로 오셨는가 초여름 계절따라 웃음 새 붉은 입술로 내 이름을 부르네 * 유월의 신부인가 海月 채현병 2022. 6. 17. 08:56 새글 긴 여름 초입에서 붉게도 타는 마음 사랑도 서툰 것이 입술을 터뜨리며 뜨거운 여름햇살을 토해내고 있었다 * 첫사랑 海月 채현병 2022. 6. 17. 22:23 새글 내밀한 공간에는 꽃술이 들어 있다 쑥 내민 암술머리 수부룩한 고샅 한 틀 우리와 영판 달라도 대를 이어 나간다 * 꽃술 본색 海月 채현병 2022. ..

오늘의 시조 (6월 - 1)

海月 채현병 2020. 6. 1. 11:03 새글 삼이는 육 삼삼은 구 삼단을 외우듯이 꽃잎을 세어본다 물빛을 세어본다 푸르른 유월까지도 이 꽃 속에 다 있다 * 꽃창포 꽃 속에는 海月 채현병 2022. 6. 2. 05:46 새글 무수히 많은 별들 밤하늘에 반짝이고 유월에 피는 꽃들 한낮에도 명멸한다 민심이 천심인 것을 애써 변명 마시우 * 유월에 피고지는 꽃 海月 채현병 2022. 6. 4. 09:47 새글 메마른 땅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나는야 메꽃이다 분홍색 메꽃이다 햇살만 비춰주면야 어디서나 자란다 * 나는야 메꽃 海月 채현병 2022. 6. 5. 13:38 새글 그대가 풀이라니 그나마 망정이지 그대가 나무라면 무궁화 밀어내고 이곳이 제 자리라고 우겨댈뻔 했었지 * 접시꽃 그대 海月 채현병 202..

오늘의 시조 (5월 - 3)

海月 채현병 2022. 5. 20. 11:49 새글 광맥을 찾고찾아 뚫고뚫고 또 뚫은 길 출입구 찾아내어 역사를 캐내시니 廢鑛도 노다지되어 光明界에 드시네 * 광명동굴 서곡 海月 채현병 2022. 5. 21. 12:26 새글 국색(國色)을 갖추시니 모두가 따르옵고 국권(國權)을 풍기시니 화중왕(花中王) 아니실까 벌나비 가까이 안 해도 향기까지 짙어라 * 모란 꽃 海月 채현병 2022. 5. 22. 12:06 새글 새아침 밝았는가 꽃들이 피어나고 햇살을 받았는가 花心에 빛이 난다 저 햇살 무르익거든 잔치잔치 벌리세 * 분홍 으아리꽃 海月 채현병 2022. 5. 24. 11:50 새글 붉게도 타는 마음 탱탱한 저 모양새 숲속을 가로질러 여름으로 치닫는다 누구라 저 예쁜 꽃을 개불알이라 했을꼬 * 개불알꽃 海..

오늘의 시조 (5월 - 2)

海月 채현병 2022. 5. 13. 21:34 새글 애기씨 되셨는가 노랑옷 갈아입고 그린 님 오셨는가 버선발로 뛰쳐나와 황금빛 뿌려가면서 복받으라 하신다 * 양골담초 海月 채현병 2022. 5. 14. 13:03 새글 사절단 이끌고서 찾아온 왕자님도 시종을 거느리고 맞이하는 공주님도 사랑에 빠졌나봐요 한눈 팔 새 없대요 * 샤스타 데이지 海月 채현병 2022. 5. 14. 15:01 새글 천년을 하루같이 푸른 꿈 꾸시더니 가는 목 긴 허리를 별당에 숨겨두고 종가댁 오랜 가풍을 익혀두고 계셨네 * 클레마티스 海月 채현병 2022. 5. 15. 07:24 새글 가까이 다가 가면 그대는 꽃술꽃술 바람이 불어 오면 민들레 꽃씨꽃씨 그대가 이팝이란 말 나는나는 몰라요 * 이팝나무 꽃 海月 채현병 2022. 5. ..

오늘의 시조 (5월-1)

海月 채현병 2022. 4. 27. 11:45 새글 저 둥치 저 굵기에 저 연륜 저 나이에 깊숙히 뿌리박고 힘차게 솟구친다 저 자리 향교 아니었으면 저리 클 수 있으랴 * 廣州鄕校 은행나무 海月 채현병 2022. 5. 1. 02:14 새글 시조집 白色賦에 始源을 밝히시고 고무신 세 켤레에 全群街道 밟으시니 張史峰 第一峰되어 千歲萬歲 빛나시리 * 史峰 張諄河 원로시조시인 海月 채현병 2022. 5. 3. 15:55 새글 이브의 후예인가 발그레 볼 밝히고 태초의 미소인가 감성세포 살아난다 유혹도 이쯤이라면 물불인들 가리리 * 꽃사과 꽃 海月 채현병 2022. 5. 6. 09:44 새글 우리집 거실에는 蘭盆이 몇 점 있고 石附作 몇 점에다 旅人蕉가 한 점 있다 이따금 물 줄때마다 미안하기 그지없다 * 우리집 ..

오늘의 시조 (4월 - 2)

海月 채현병 2022. 4. 12. 14:57 새글 낮달을 베개삼아 높높이 오르신 님 후광을 등에 업고 날개옷 입어봐도 줄줄이 매단 인연에 더 오를 수 없어라 * 선녀 줄연 海月 채현병 2022. 4. 16. 10:25 새글 십년이 짧다면서 시정(詩情)을 나눈 우리 코로나에 가로막혀 한동안 뜸했는데 이제 또 다시 만나니 살맛이 절로 나네 * 우리는 삼총사 海月 채현병 2022. 4. 18. 17:00 새글 이 세상 어딘가에 별천지가 있다는데 호리병 달고 갈까 표주박 차고 갈까 아니야 술동이 짊어지고 찾아가자 찾아가 * 조롱박 별천지 海月 채현병 2022. 4. 19. 10:05 새글 박속을 파낸 자리 꿈속의 보금자리 기러기 짝이되어 대대손손 살렸더니 신도시 물결에 밀려 오리알이 되었소 * 어느 솟대의 변..

오늘의 시조 (4월 - 1)

海月 채현병 2022. 4. 1. 08:49 새글 새하얀 적삼아래 새빨간 치마를 입고 사뿐히 걸어보자 우리 님 오시는 길을 더우면 적삼도 벗고 부채질을 하리니 * 마중가는 길 海月 채현병 2022. 4. 2. 10:12 새글 국운이 상승할 터 매화가지 쭉쭉 뻗고 국운이 융성할 터 매화가 만발한다 하늘도 높고 또 높아 구름한점 없도다 * 매화송(梅花頌) 海月 채현병 2022. 4. 3. 08:36 새글 집사람 문인화가 우수상을 받았어요 뜨거운 햇살 아래 능소화 피어나듯 전시장 맨 앞에 걸려 첫 눈맞이 합니다 *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海月 채현병 2022. 4. 5. 08:14 새글 아무렴 아무렴요 따뜻한 봄날인데 그럼요 그러믄요 개나리도 피었는데 모처럼 햇살을 안고 빙글빙글 돕시다 * 어느 봄날 海月 ..

오늘의 시조 (3월 - 1)

海月 채현병 2022. 3. 15. 12:15 새글 멀리서 바라봐도 한눈에 알겠어요 그대가 누구신지 얼마나 예쁘신지 잰 걸음 가쁜 숨에도 꼼짝않는 그대여 * 백매 한송이 海月 채현병 2022. 3. 18. 13:55 새글 앞동산 매화밭에 이제 막 벙그는 꽃 암술이 몇 개인지 수술이 또 몇 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기다리고 있어요 * 웃음꽃 필 때까지 海月 채현병 2022. 3. 21. 07:37 새글 사립문 열고나서 뒤돌아 바라보니 또르르 맺힌 방울 영롱히 반짝인다 내 속히 다녀오리다 며칠 참아 주소서 * 새벽길 海月 채현병 2022. 3. 23. 10:44 새글 유난히 반짝이며 뾰족이 내민 새싹 꽃대도 뒤따라서 따라올 줄 알았을까 봄바람 살랑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 상사화 새싹 海月 채현병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