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그 미학 수예(手藝) 그 미학(美學)누비고 또 누비니 마음이 편안하다땀땀이 이은 정성 손끝에 매달아도돋보기 고쳐 쓰면서 꼭꼭 찍어 나간다 * 2024 안산국제아트쇼에서 정하진 작가의 자수전 "아름다운 만남"전에서. 해월의 시조/시조 2024.12.08
불태우는 자 누구인가 불태우는 자 누구인가대설(大雪)이 도래해도 설국(雪國)에 파묻혀도뜨겁게 불타는 건 우리들 마음이다단풍도 아직 저렇게 단심가를 부른다 * 대설날 아침에 페벗이 올려 준 사진을 보며. (2024.12.7) 해월의 시조/시조 2024.12.07
주천 판운 섶다리 주천 판운 섶다리지명(地名)이 주천(酒泉)이라 한잔 술 걸치고서지명(地名)이 판운(板雲)이라 구름 판(板) 깔아놓고두둥실 건너려 하니 옛모습이 새로워라 * 인생이란 원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연따라 사는 것인가? 세상이 이리 돌아간다니...(페북에 올린 페벗의 섶다리 사진을 보며. 2024.12.6) 해월의 시조/시조 2024.12.06
굴곡진 저 소나무 굴곡진 저 소나무굴곡(屈曲)진 저 소나무 늙기도 서러워라인수문(仁壽門) 들어서기 하늘의 별따긴데천운(天運)을 타고 들고도 헛발질만 하누나 (2024. 12. 5) 해월의 시조/시조 2024.12.05
초겨울 진수성찬 초겨울 진수성찬(珍羞盛饌) 감나무 우듬지에 흰눈이 쌓이던 날잘 차린 소반(小盤) 대신 반시(盤枾) 하나 달아놓고소찬(小饌)도 진수성찬이려니 생각하며 들란다 * 페북에 올려진 페벗의 까치밥 사진을 보고. (2024.12.3) 해월의 시조/시조 2024.12.03
와송 와송(瓦松)천년이 지난단들 일상(日常)이 저리되어기왓장 골을 따라 저다지 홀리는가꽃까지 피워가면서 향기 한 점 흘린다 * 와송 :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다육식물. 별칭이 '지붕지기', '바위솔'로 기와 위에 자라는 소나무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 지난 가을날에 도산서원 기와지붕에 핀 와송을 보고, 이제 와 한 수 짓다.와송의 고고한 자태에 경의를 표하며...(2024.12.1) 해월의 시조/시조 2024.12.01
신화를 들으며 신화(神話)를 들으며 채 현 병 지구사 갈피에서 짐작도 못한 세월섭리를 뒤로하고 문명을 들이미니검은 손 내저어가며 뒷걸음질 쳤었지 억겁이 지나도록 공고히 굳어진 땅그래서 듣지 못해 그래서 보지 못해미륵님 깊은 속내를 알아챌 수 없었지 어쩌다 잡은 형상 역광의 세계인가셔터를 눌러 봐도 빛으로 굴절되어신화로 드러낸 얼을 게시할 수 없었지 그래도 모진 세월 기나긴 그 세월이허망치 않은 게야 헛되지 않은 게야이참에 성곡(省谷)에 들어 가둬둘 수 있었지. * 성곡(省谷) : 성곡미술관. * 시조문학 제231호(여름호) 게재 해월의 시조/시조 2024.11.30
눈 속에 꽃 피우니 눈 속에 꽃 피우니 눈 속에 꽃 피우니 매화의 품격(品格)이요서리 맞고 꽃 피우니 국화의 화격(花格)일레우리도 이같이 살아 안분지족(安分知足) 하리라 (2024.11.29) 해월의 시조/시조 2024.11.29
첫눈 (3) 첫눈 (3)봄부터 맺힌 사연 그리도 많았던가어제도 풀어 내고 오늘도 풀어 낸다해원(解寃)도 이쯤 되며는 분풀이라 하리라 (2024.11.28. 아침) 해월의 시조/시조 2024.11.28
첫눈 (2) 첫눈 (2)첫눈이 많이 오니 어디나 설국(雪國)일레백설(白雪)이 꽃이 되어 단풍잎에 앉았는데어찌나 탐스럽던지 시린 줄도 몰라라 * 첫눈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발목까지 빠진다. 현관을 나서거니 어디나 설국이다. 단풍숲에 들어가니 백화가 만발했다. 어찌나 탐스럽던지 눈시린 줄 모른다.(2024.11.27) 해월의 시조/시조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