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 2020. 9. 8. 21:07 삼년이 짧다하나 千日을 넘기는데 千日間 붉게 타니 이 무슨 조화인가 행여나 千一夜話를 모두 듣고 가려나 * 千日紅 海月 채현병 2020. 9. 10. 09:07 정현수 도예전(陶藝展) 지난해 여름인가 붉게도 피어난 날 불가마 고온 속에 온몸을 내던졌지 한쪽 팔 떼어내고도 또 바치려 했었지 지난해 가을인가 약속을 깨뜨린 날 풍화토(風化土) 그 안에서 잡티를 골라냈지 괜찮아 괜찮아하며 이 마음을 달랬지 그것이 애상(哀傷)인가 빚고 또 빚었던 날 지나온 궤적 속에 상흔(傷痕)을 묻어뒀지 그것이 돌올(突兀)이 솟아 불태울 줄 몰랐지 용광로 그 안인가 미움이 용해(溶解)된 날 이 생명 불어넣고 영원을 빌었었지 융용(融溶)도 융합(融合)인 것을 그땐 정말 몰랐지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