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518

오늘의 시조 (6월 ~ 3)

海月 채현병 2020. 6. 18. 22:49 어느 댁 규수인가 어느 댁 아씨인가 새하얀 접시속에 가만히 피어나니 한낮이 무색한게야 한여름이 무색한게야 * 양파지 海月 채현병 2020. 6. 18. 23:55 마음을 눌러 쓰니 山水가 悠長한데 點劃을 모아 보니 溪谷도 깊을시고 谿山에 흐르는 먹물 끝간데를 몰라라 * 谿山無盡 海月 채현병 2020. 6. 21. 12:33 夏至날 맞이하여 蓮池에 드는 마음 묵은 枝 가려내도 꽃같이 고운 마음 짧은 밤 고이 보내려 물길 따라 가느니 * 蓮女 海月 채현병 2020. 6. 23. 11:19 햇살을 타고올라 피어난 풀꽃이여 사랑을 입에물고 두 손을 내미는가 초요갱 아니라해도 이미 녹고 있느니 * 妓生草 海月 채현병 2020. 6. 27. 09:12 金烏山 천년달빛 ..

오늘의 시조 (6월 - 2)

海月 채현병 2020. 6. 10. 09:14 해마다 유월이면 나는야 바람둥이 새소리 물소리에 파르라니 멍들어도 온몸을 내맡긴 채로 사랑가를 부른다 * 나는야 꽃창포 海月 채현병 2020. 6. 10. 12:17 벗국벗국 벗뻐꾹 뻐꾸기 노래소리 연잎을 타고올라 샛바람 되었는가 이 가슴 흔들어 놓고 햇살따라 가시네 * 관곡지 뻐꾸기 海月 채현병 2020. 6. 11. 11:48 내 이름 왜가리라 드셀 줄 아셨나요 노래를 하도 불러 쉰목이 되었지만 여름철 仙鶴이 되어 觀照하며 삽니다 * 내 이름 왜가리라 海月 채현병 2020. 6. 12. 09:30 빗장을 걸었어도 담장을 낮추시니 선생의 발자국이 선명히 다 보인다 錢塘紅 분홍빛들이 官谷池를 맴돈다 * 官谷池 海月 채현병 2020. 6. 13. 06:59 잠..

오늘의 시조 (6월 - 1)

海月 채현병 2020. 6. 1. 22:43 달콤한 연인인가 분방한 연인인가 종종종 매달리며 뾰족히 내민 입술 열기를 뿜어내면서 산 허리를 비튼다 * 붉은 인동초 海月 채현병 2020. 6. 2. 20:54 세상에 태어난지 하벌써 백년인데 아직도 앳되시니 그대는 만년처녀 오뉴월 햇살을 따라 천년뜰을 거니네 * Shasta Daisy 海月 채현병 2020. 6. 2. 22:11 꽃방울 흔들면서 별당에 드셨을까 꽃바람 살짝 타고 꿈길에 드셨을까 바윗길 돌고돌아서 별나라로 가시네 * 방울공주 海月 채현병 2020. 6. 3. 05:49 꿀벌도 꿀벌나름 저 놈은 행복한거야 핑크빛 피스속에 머리를 콕 처박고 첫날밤 밀월여행을 훔쳐보고 있는게야 * 행복한 꿀벌 海月 채현병 2020. 6. 3. 23:42 사회적 거..

오늘의 시조 (5월 - 2)

海月 채현병 2020. 5. 22. 07:51 草字가 들었어도 나는야 나무라오 상상봉 찾아올라 꽃피우는 나무라오 언제나 늘상 푸르러 萬病草라 한다오 * 萬病草 海月 채현병 15:33 물소리 물소리야 울동네 물소리야 아파트 숲길속에 햇살을 닮고싶어 바위 틈 벼랑을 따라 쏟아내고 있는냐 * 물소리 물소리야 海月 채현병 2020. 5. 24. 15:23 붕어말 줄기따라 하얗게 피어난 꽃 가지 끝 부여잡고 점점이 떠 있길래 카메라 들이대고도 남인줄을 몰랐어 * 붕어말에 속다 海月 채현병 2020. 5. 25. 10:26 바람의 향기따라 바람이 피운 들꽃 바람의 쉼터에서 아침을 여시나니 바람가 불러가면서 얘기속에 빠지네 * 바람의 얘기들 海月 채현병 2020. 5. 26. 11:31 반달의 餘恨인가 만월의 기쁨인..

오늘의 시조 (5월 - 1)

海月 채현병 2020. 4. 21. 11:06 만인이 지난 자리 길이라 하였던가 만인이 다진 자리 마당이라 하였던가 봄빛이 몰려오느니 萬化方暢 하렸다 * 서울대공원 海月 채현병 2020. 4. 21. 11:39 장미를 닮았대서 지어진 이름일까 매발톱이 안보여서 붙여진 이름일까 장미에 매발톱이라니 희한하다 희한해 * 장미매발톱꽃 海月 채현병 2020. 4. 23. 09:42 뿌리가 굳건하니 잎새가 두툼하고 잎새가 튼실하니 꽃잎이 싱그럽다 그윽한 향기마저도 온집안에 가득타 * 대엽 풍란 海月 채현병 2020. 5. 7. 20:30 始興이 아니랄까 비로소 일어난다 밥솥을 걸어보니 地理 生利 다 좋다 海風이 제법 불어도 書卷氣도 꽤 분다 * 시흥땅에 오다 海月 채현병 2020. 5. 9. 19:28 해풍이 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