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시조학 47

한국의 고악보 현황 / 김영운

한국의 고악보현황 특별기획 (arko.or.kr) 김영운 / 강릉대 강사 ■ 머 리 말 한국음악사학 연구의 중요한 사료는 文獻과 遺物로 크게 나눌 수 있고, 기록된 문헌 사료는 樂譜와 樂書의 두가지로 대별된다. 「樂學軌範」으로 대표되는 악서는 음락의 이론과 음악 제도. 음악 행정·악기 편성·악기 제작법 등의 자세한 기록을 전하여 주는 귀중한 사료이기는 하지만, 악서 자체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지닌 음악 예술을 실체에 가까운 형태로 제시하여 주는 면에서는 악보보다 미흡하다. 물론 기보 방법에 따라 음악의 실체를 해석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악보도 있으나, 악보가 다른 사료에 비하여 음악의 실체에 가장 접근해 있다는 점은 부인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음악사학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헌 사료는 악보이고, ..

고궁단영

고궁단영(古宮短詠) 詩牧 作 수수한 봄바람에 옛 궁전(宮殿) 찾아드니 광화문(光化門) 간곳없고 돌집 하나 높아있네 낯설은 길손 하나만 눈물짓고 가더라 신라적 옛 불상(佛像)과 고려적 도기(陶器)들은 기리고 기린 자취 보래라 하건마는 보아도 보지 못하니 그를 설워 하노라 근정전(勤政殿) 앞에 두고 뒷문 쫓아 들어가니 진흙속에 묻혀누운 무심한 돌해태야 오백년 거룩한 공을 너는 알까 하노라 경회루(慶會樓) 깊은 못에 봄얼음 처음 녹고 소나무 빈 정자에 조작(鳥鵲)만 찌적인다 바람이 문에를 쳐도 애끊는듯 하여라 *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의 모습을 노래한 시조로, 소화2년(1927년) 에 실린 '詩牧'의 작품 * 국립고궁박물관 展에서.(전시 : 2021, 12. 1 ~ 2022. 2. 27) 1부) 바람이 문..

벽계수

벽계수(碧溪水) 이름은 이종숙(李終叔)으로 1508년에 태어났고 죽은 해는 알 수 없다. 세종대왕의 증손자이며 영해군 당(瑭)의 손자이자 길안정(吉安正) 의(義)의 아들이다. 나중에 벽계도정으로 승작(陞爵)되었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산90번지에 그의 무덤이 있고 남계, 여계 후손들이 모여사는 집성촌이 오늘날까지도 존재한다. 본 문서에서는 벽계수가 혼원渾源이라고 쓰였지만 그의 이름은 渾源이 아니라 混源이고 연산군에게 갑자사화로 살해되었는데 황진이의 출생년도를 생각하면 벽계수는 이혼원이 아니라 이종숙이다. 당시 이종숙은 정4품의 종친에게 주는 벼슬인 수(守)를 받고 봉호가 벽계라서 흔히들 벽계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황진이의 시조에 나오는 벽계수(碧溪水)는 그걸 노리고 일종의 중의적 표현을 쓴 것이다.

고금가곡 / 송계연월옹

송계연월옹의 시 | -조선시대 김영도 2018. 6. 7. 22:14 http://blog.daum.net/kyd5111/1232 송계연월옹의 시 송계연월옹(松桂烟月翁)은 영조 때의 가인(歌人)으로 추측되나 생몰연대가 미상이다. 에 의하면, 의 편찬자로 권말에 ‘갑신춘(甲申春) 송계연월옹’이라는 blog.daum.net 송계연월옹(松桂烟月翁)은 영조 때의 가인(歌人)으로 추측되나 생몰연대가 미상이다. 에 의하면, 의 편찬자로 권말에 ‘갑신춘(甲申春) 송계연월옹’이라는 간지와 호가 적혀 있을 뿐이다. 또 권말에 ‘평생에 세 가지 유쾌한 일’이라 하여, 일찍 과거공부를 그만 둔 것과, 두루 산천을 유람한 것, 그리고 늙기 전에 한가하게 화조(花鳥)를 즐긴 것을 들었고, 자신의 시조에서 ‘벼슬을 매양 하랴 고..

강원감사 신헌조(申獻朝)의 시조 (2)

님 만난 두 더위 각시(閣氏)네 더위들 사시오. 일은 더위 느즌 더위 여러 해포 묵은 더위 오륙월 복 더위에 정(情)에 님 만나이셔 달 발근 평상(平牀) 우희 츤츤 감겨 누엇다가 무음 일 하엿던디 오장(五臟)이 번열(煩熱)하여 구슬땀 들니면서 헐덕이난 그 더위와 동지달 긴긴 밤의 고은 님 픔의 들어 다스한 아람목과 둑거온 니블 속에 두 몸이 한 몸 되야 그리져리하니 슈죡이 답답하고 목굼기 타올 적의 웃목에 찬 슉늉을 벌덕벌덕 켜난 더위 각시네 사려거든 소견대로 사시압소. 쟝사야 네 더위 여럿 듕에 님 만난 두 더위난 뉘 아니 됴화하리 남의게 파디 말고 브대 내게 파라시소. ​ 길지만 걸판지고 재미있는 시다. 모를 말이 하나도 없다. ***이 시조를 지은 신헌조(申獻朝, 1752~1807)에 대해서 알아본..

강원감사 신헌조의 시조 (1)

사랑 시조· 성 시조 ​ 이번엔 신헌조(申獻朝, 1752~1807)의 작품만 살펴본다. 그의 시조집 ‘봉래악부(蓬萊樂府)’에 실려 있는 시조는 주로 강원감사 재임 시절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시조 25수 중 절반인 12수나 되는 장시조를 남겨놓았다. ​ 치악산에 눈이 오니 치악산(稚嶽山)에 눈이 오니 개골산(皆骨山) 경(景)이로다. 만이천봉(萬二千峰)을 여기 앉아 보는구나. 아마도 비로만폭(毘盧萬瀑) 이제도 응당 있으리라. **강원감사 시절에 지은 것으로, 원주 치악산의 설경이 겨울 금강산과 같다고 했다. 그러니 치악산에서 일만이천봉을 감상하면 비로봉과 만폭동도 있음직하다는 것이다. 금강산은 봄에 금강산(金剛山), 여름에 봉래산(蓬萊山), 가을에 풍악산(楓嶽山), 겨울에 개골산이라고 부른다. ​ 겨..

삼호정시사

삼호정시사(三湖亭詩社) 김금원(金錦園)은 1845년(헌종 11)에는 김덕희와 함께 서도와 금강산을 유람하다가 1847년(헌종 13)에 돌아와 서울 용산에 있는 김덕희의 별장인 삼호정(三湖亭)에 정착하였다. 김금원은 이곳에서 사대부들과 시를 지으며 어울리는 동시에 여성 4명과도 를 만들어 교류하었다. 삼호정시사는 여성 문학의 새 지평을 마련한 조선 최초 여성 시인들의 시 모임이었다. 이들은 우아한 성품과 뛰어난 재주로 당시 명사들과 교유하며 시를 주고받았고 이들 여류들의 시는 1800년대 서울 장안에 인기 문학작품이었다. 연천 김이양의 소실인 성천 기생 운초, 화사 이판서의 소실인 문화 사람 경산, 송호 서기보의 소실인 원주 사람 죽서, 추천 홍태수의 소실인 자기 동생 경춘 등이 회원이었다. 삼호정(三湖亭..

새끼줄 악서

김천택의 청구영언은 우리말 새끼줄 악서 시조집의 문서본 새끼줄 악서 추천 1 조회 128 18.03.20 19:39 댓글 4 북마크번역하기 공유하기기능 더보기 SNS로 공유하기 펼쳐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다음메일 다음카페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s://cafe.daum.net/mookto/GbHv/29764?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김천택의 청구영언이, 우리말 새끼줄 악서 시조집의 문서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의 옛 기록 방법이 새끼줄 악서였기에, 시조 또한 새끼줄 악서로 기록됨이 흔했으리라. 예를 들어,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가 당시에 우리말 새끼줄 악서로 기록됐다. 우리말의 옛 기록 방법이 없었다고 아는 사람은 '하여가'와 '단심가'가..

현대시조의 시대적 구분

現代 시조의 時代的 구분 이우종 '현대(現代)'라고 하는 말부터가 가변적(可變的)이거니와 과연 어느 때부터의 작품을 현대시조라고 명명(命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외국 문학에서는 대체로 고대(古代) · 중세(中世) · 근대(近代) · 현대(現代)의 구분이 분명하게 되어 있지만, 우리 한국 문학은 그 발달 과정이 시대적으로나 그 내용의 전형성(典型性)이 있어 서구(西歐)처럼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에 학자들 간에 이론(異論)이 많다. 특히 그중에서도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의 개념은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학자에 따라서는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을 합쳐서 근대문학이라 칭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현대문학이라고도 하고, 혹은 신문학과 현대문학으로 구별해 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채근담 전집 102장

채근담(菜根譚) 전집 제102장 최선의 경지는 신기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어울린 것이다 文章做到極處 無有他奇 只是恰好 문장주도극처 무유타기 지시흡호 人品做到極處 無有他異 只是本然 인품주도극처 무유타이 지시본연 문장이 궁극에 이르렀다 해서 별다르게 기묘한 것이 아니라 다만 알맞을 뿐이다. (문장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발함이 있음이 아니라 다만 알맞을 뿐이고) 인품이 궁극에 이르렀다 해서 별나게 기이한 것이 아니라 다만 본연 그대로일 뿐이니라.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이함이 있음이 아니라 다만 본래대로의 모습일 뿐이니라.) 해설 문장의 표현이든 인간으로서의 살아가는 생활태도든 간에 무턱대고 기이하게 하고자 노력할 일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본연의 자세 그대로 살아가는 것..